코인베이스 공부 노트 — 스테이블코인, 규제가 열어준 새 시장
요즘 뉴스에서 스테이블코인 얘기가 안 나오는 날이 없습니다.
규제가 생기면서 시장이 오히려 커지는 흐름이 보여서, 정작 코인베이스가 이 시장에서 얼마를 버는지 실적발표 자료부터 뜯어봤습니다.
거래소인데 수수료만으로 안 삽니다
코인베이스의 2분기 매출 12.2억 달러를 열어보면 두 덩어리입니다.
거래 수수료 매출이 5.99억 달러로 전년비 -21%까지 빠졌고, 나머지 절반 가까이를 구독·서비스(S&S) 매출 5.551억 달러가 메우는 구조입니다.
그 S&S 안의 핵심이 스테이블코인입니다.
2분기 USDC 관련 매출이 2.92억 달러로 S&S의 절반에 가깝고, 플랫폼 내 USDC 보유량은 사상 최고인 200억 달러를 찍었습니다.
수익 분배 구조도 흥미로운데, 서클 IPO 자료와 번스타인·JP모간 보고서 기준으로 플랫폼 안에 예치된 USDC의 이자는 100% 코인베이스 몫이고, 플랫폼 밖 USDC는 서클 준비금 수입을 50:50으로 나눕니다.
서클 2024년 매출 17억 달러 중 코인베이스·바이낸스 같은 파트너 배급 비용이 10.1억 달러였다는 점에서, 발행사보다 유통 채널이 더 많이 가져가는 그림입니다.
이 파트너십은 8월에 동일 조건으로 자동 갱신됐습니다.
숫자로 본 지금의 모습
겉으로는 우울합니다 — 3개 분기 연속 적자에 순손실 3.595억 달러(주당 -1.36달러)를 기록했고 발표 직후 주가는 다음 거래일 -10.6%까지 빠졌습니다.
다만 손실 안에 보유 코인 평가 감액 2.095억 달러라는 비현금 항목이 크고, 조정 EBITDA는 2.078억 달러로 14개 분기 연속 흑자입니다.
오히려 눈에 띈 건 점유율입니다.
업계 현물 거래량이 약 25% 줄어든 분기에 코인베이스 글로벌 거래 점유율은 9.1%에서 사상 최고 10.3%로 올랐습니다.
예측시장 연환산 매출 1억 달러(분기비 2배), Coinbase One 유료구독 사상 최대, 비트코인 현물 외 매출 비중 88% 등 수수료 외 축이 늘고 있고, 비자·마스터카드와 공동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도 6월에 출범했습니다.
규제가 만든 새 시장
지난해 7월 서명된 GENIUS법으로 지급형 스테이블코인에 100% 유동자산 뒷받침·월별 준비금 공시·감사 의무가 생겼습니다.
규제가 생기자 시장이 커진다는 게 재밌는 지점인데,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코인베이스 스테이블코인 매출(2024년 9.1억 달러, +33%,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19%)이 2배에서 최대 7배까지 커질 수 있다고 추산합니다.
암스트롱 CEO는 9월 인터뷰에서 현재 3,000억 달러 규모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030년까지 10배 성장하고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이 핵심 성장 동력이라고 말했습니다.
불안하게 보이는 부분
가장 큰 리스크는 여전히 시황입니다.
3분기 가이던스는 7월 26일까지 거래 매출 약 1.3억 달러, S&S 5~5.8억 달러로 약세가 이어지고 있고 인력 14% 감축도 진행 중입니다.
스테이블코인 수익도 무조건 늘지는 않습니다 — 서클 준비금 수익률이 2분기 66bp 하락하면서 금리가 내려가면 USDC 수익도 같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.
S&S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서클과의 계약에 의존한다는 점도 계약 조건이 바뀔 여지가 있는 변수입니다.
CLARITY법은 9월 15일 상원 토론개시 투표를 거쳤지만 이후 처리 일정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.
이 기업 볼 때 챙길 포인트
- ▸S&S 매출이 5억 달러대를 지키는지, 거래 매출 감소폭이 멈추는지
- ▸플랫폼 내 USDC 보유량 200억 달러의 지속 여부
- ▸서클 준비금 수익률과 금리 인하 속도
- ▸CLARITY법 등 시장구조 입법의 진행 상황
- ▸조정 EBITDA 흑자가 끊기는지 (14개 분기 연속 중)
정리하면, 코인베이스는 거래소라기보다 '스테이블코인 유통 레이어'로 변하고 있는 회사입니다.
규제가 열어준 시장의 크기와, 금리·시황에 묶인 수익 구조 중 어느 쪽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지가 계속 지켜볼 지점입니다.